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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어느 해변의 브랑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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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후배를 보며...

Tigre Branco 2021. 12. 30. 20:27

인하대의 교환학생으로 왔던, 용주와 이진이가 가는 날이 다가왔다. 포르탈레자에서 함께 살아간 시간을 이야기하고 작별하고자 Cocobambu에서 함께 저녁식사를 하게 되었다. 그 동안 두 사람을 알게 된 건, 다른 친구들을 만난 것과 마찬가지로식당을 하게 되며 얻게된 큰 기쁨이다. 내가 바랐던 건, 교환학생으로 포르탈레자에 온 학생 두사람이 새로운 것을 느끼고 돌아가는 것이었다. 날 선배님으로 불러줬던 그 친구들이어서 그런 바람이 더 하였다. 선배는 후배가 잘 되기를 바라야하는 사람이 아닌가. 그런데 용주가 포르탈레자를 떠나길 얼마 앞두고 하는 말이 정확하게 내가 듣고싶던 이야기였다. 포르탈레자에 있던 시간을 통해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얻었다는 것이다. 사회를 통해 나의 행복을 강요받지 않고, 내가 나의 행복을 만들어 가는 삶을 살아가겠다는 관점 말이다.

 

坐井觀天의 삶을 살지 않기 위해서는, 미디어를 통해서든 직접 경험을 통해서든 세상을 많이 본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알고 있는 답, 한국이란 사회가 한국인들에게 제시하는 행복한 삶의 공식은 그냥 참고할 하나의 의견일뿐이다. 수 많은 사회와 수 많은 사람들의 생각은 절대 천편일률적이지 않고, 그럴 수가 없다. 다양성은 인류의 본질이다. 우리의 외모만 보아도 안다. 다양한 피부색과 체형, 신장 너무도 다양하지 않은가? 똑같이 생긴 사람은 없다. 심지어 쌍둥이라 할 지라도 조금은 서로 다르다.

 

단 하나의 삶이 아니겠는가? 성현우라는 이름으로 1979년에 태어나 한 인생을 살아가는 것, 그 것은 단 하나 밖에없는 삶이다. 인간이라는 존재의 옷을 입고 살아가야 하는 시작이 있다면, 그리고 죽음이라는 끝이 그리 길지 않은 존재의 시간의 끝에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라면, 그 언젠가 시작된 내 삶을 행복을 찾기 위해 떠난 나의 시간이 의미없는 시간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새로운 관점을 통해 행복이라는 퍼즐을 조금이라도 더 맞춰보고자 떠났던 것이다. 그 퍼즐을 맞추다보면 파랑새의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간다는 생각도 들지만, 내가 떠나지 않았다면, 그 주인공 처럼 파랑새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되지는 못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덧붙여 내 이웃과 나누며 살아가는 것에 행복을 느낀다는 용주의 한 말이 좋았다. 부디 포르탈레자에서 느끼게된 소중한 것들을 잘 간직하며, 곧 펼쳐질 꽃봉우리같은 당신들의 지금의 삶의 때가 언젠가 아름답게 만개 할 수 있기를 선배로써 진심으로 축복한다.

 

05.12.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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