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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이야기

CSP 제철소

Tigre Branco 2022. 6. 1. 12:26

CSP, Companhia Siderúrgica do Pecém. 자랑스런 한국의 플랜트 건설 기술력으로 지어진 브라질의 최대 일관제철소 중의 하나이다. 포스코건설이 주계약자로써 턴키 방식으로 20여개 이상의 한국 및 브라질 협력업체와 함께 2012년 착공해 2016년에 완공했다.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늦어지면서 포스코건설 뿐아니라 협력협체들에게 자금 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준 공사였다. 아직도 인상적으로 내 기억에 남는 것은 건설 공기가 많이 늘어나고, 현지 노동자들의 파업이 계속되는 어려움이 닥치자 일부 한국협력업체 기업들이 비싼 임금에도 한국인 기술자들을 데리고와서 속전속결로 마무리 지은 상황이었다. 한국 기술자분들이 우리 식당에 와서 느린 브라질 직원과 시스템 때문에 미치겠다며 한국의 빨리빨리 정신의 가치를 입에 침이 마르게 성토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내 눈에 선하다.

 

현재 브라질에 있는 주요 10여개의 일관제철소 중 생산 품목들이 다양하지만, 2021년 기준으로 생산량으로 CSP가 중위권에 있다. 브라질이 전 세계 철강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7퍼센트로 큰 비중이 아닌 듯 하지만, 세계 9위이며, 중남미에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참고로 1위는 중국으로 세계 생산량의 절반이상을 차지, 한국은 3.6 퍼센트로 5위)* 완공 후 2020년까지 CSP 제철소는 물론 이에 출자한 3개사 (브라질 발리, 한국의 포스코와 동국제강) 는 어려운 공사 후 낮은 실적으로 재정적으로 많은 어려움에 처했다. 특히 동국제강은 장세주 회장의 회사의 사활을 건 결정으로 큰 기대를 모았으나 오히려 CSP의 채무가 주는 악영향으로 회사의 평가가 나빠지는 상황이 계속되었다. 그러나 코로나를 벗어 나며 세계경기가 기저효과의 덕을 보는 상황 속에서 철강경기는 순풍에 돛단 듯 2021년을 보냈고, 지난 5년간의 악몽같은 부채의 부담을 벗어던지고, 국내 기업들의 계륵같은 존재에서 가치있는 현장으로 바뀌었다. 

 

앞으로 몇 년안에 현재 CSP 제철소에 확장 공사가 필요한 시점이 오는데, 그 때까지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알려져있다. 포스코건설이 다시 수주해서 구름 때 같은 한국인들을 몰고와 꿈부꾸 (카이트서핑의 성지, 한국인들이 공사 피크때 3000명 이상 거주한 작은 마을, 포르탈레자와는 25km거리)의 렌트비와 물가를 들었다 놨다 하는 일이 벌어질 건지 아직은 누구도 장담 못하는 상황이다. 사실, 이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입장이 많다. 포스코건설 및 협력업체들이 계속되었던 파업과 자재통관 문제로 여러모로 큰 어려움이 있었고 급기하 파산한 곳들도 있다보니 다시 수수하는 일은 없을 것라고 한다. 어떻게 진행이 되든 한국의 기업과 한국인의 땀과 눈물 그리고 열정이 뭍어나는 CSP제철소가 한국인의 기술과 노력을 상징하는 좋은 예로 이 지역에 오래오래 남기를 맘 속 깊이 바래본다. 

 

* https://acobrasil.org.br/ 참조 (브라질 철강협회사이트)

 

#C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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