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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어느 해변의 브랑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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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대화

Tigre Branco 2022. 2. 3. 04:03

요나스가 우리 아파트에 오게 되면서, 언젠가 스웨덴의 작은 바닷가와 닿은 그의 집에 가서 밤바다를 같이 보며 이야기를 나누게 될 것이라 생각했다. 배란다로 보이는 베이라마 밤바다의 공기가 그 적막한 그 날의 밤하늘이, 아마 여느 날의 밤과 같았을 그 날밤이 묘하게 내 가슴에 한 폭의 유화로 남았다. 저멀리 보이는 바다끝의 불빛들은 누구를 위해 비추이는 것일까? 그 답은 알 수 없지만, 우리에게 선명히 들어와 은하수처럼 우리 가슴과 머리에 흘러 내렸다. 지나가는 이 없는 거리에 나의 마음이 거닐게 했고, 그 곳을 지나곤 했던, 우리의 기억들이 숨결처럼 되살아 시간의 벽을 허물어 버렸다.

 

바다는 내게 자연스러움이 필요하다고 했다. 자연스러움이라는 것의 시작과 끝이 어디인지 알 수가 없다. 자연스러움을 이해하려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은 것일 것 같기도 하다. 나를 자연스럽지 못하게 하는 존재와 상황에 대해 나는 저항해야 하는가? 아마도 그 저항은 내 마음 속 깊은곳에서 이루어 져야 할 것이다. 드러내는 저항은 그 자연스러움의 본질을 흐트를 것이다. 자연스럽지 못한 말과 행동으로 지키고자하는 본질을 어지럽힐 것이다. 

 

그와 작별하고 다른 밤의 끝과 같이 눈을 감았다.  

자연의 본질을 지킬 수 있기를.

주님의 진리가 우리에게 머물기를. 아멘. 

 

 

03.08.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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