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해변의 K-식당
떠나는 것에 대한 연민
Tigre Branco
2022. 1. 18. 04:07
떠나가는 것에 눈가가 젖는다.
오늘 Chapecoense 축구팀이 Copa Sudamerica에서 수여하는 올해 최고팀으로써 트로피를 얻게 되었다.
항공기 사고에서 살아남은 단 3명이 먼저간 동료들을 대신해 그 자리에 서게 되었던 것이다.
갑자기 일어난 그 사건은 가슴에 꽂히는 비수와 같다.
항상 세상은 떠나는 것에 익숙한 곳이다.
너무나 명확하게도, 세상은 떠나는 것에 익숙한 곳이다.
왠지 모르게 이 번주 한 주 내내 이 간단한 이 세상의 법칙이 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명확해지는 것은 사랑하는 것. 나를 사랑하는 것. 지금의 나를 사랑하는 것.
그 것이 내일이라도 떠나야하는 이 세상에서 내가 하여야 할 일.
그리고 벌거벗겨져 떠나야하는 나에게 입혀진 수 많은 아름답고 또 추한 옷은 중요하지 않다.
그래도 옷이 중요할 지 모른다는 고민을 그치자. 중요하지 않은 건. 중요하지 않은 것일 뿐이다.
그러고 보니 떠난 그들에 대한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 이며 그들에 대한 연민은 사실 나에 대한 연민이었었다.
23.01.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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