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 앎과 느낌의 경계
날 것과 익힌 것
Tigre Branco
2024. 6. 24. 02:38
익힌 음식을 먹게된 우리는 날것을 먹던 때를 잊어 버렸다. 한편으로는 그 때의 그 것을 부정하고 싶은 지 모른다.
날 것을 먹던 우리에게는 내일은 없었다. 오늘을 살아가는 그 것만이 우리의 하루이며 우리의 삶이었다.
그리고 언젠가 부터 우리는 익힌 것을 먹게 되었다. 그리고 날것 또 날것의 삶과 작별하고자 했다.
아마 가장 큰 이유를 짐작해 보건데, 어느 순간 우리는 내일을 가지고 싶어였으리라 생각한다. (꿈을 꾸는 존재로 태어난 우리에게 어쩌면 당연히 일어날 일이었겠지)
우리는 사회를 더 정교하게 만들고 문화의 색을 그에 덧입히며 종교와 과학으로 영원의 빛을 투사했다.
이 찬란한 꿈의 이야기의 향연에 우리는 빠져 우리는 빛의 춤을 추었다.
그리고 우리는 내일 우리가 먹던 날 것이 되었다.
Concerto Garavaggio
23.0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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