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gre Branco 2022. 2. 3. 03:55

다시 연장되었다. 금번 연장 예고는 대부분 예상된 시나리오였다. 폭풍전야와 같다고 할까? 꾸준히 확진자와 사망자가 증가하며, 곧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지 모르는 태풍으로 점점 다가가고 있는 느낌이다. 태풍은 곧 우리를 휩쓸고, 저높은 곳까지 우리와 우리 주변의 것들을 데려 놓았다가 한 순간 저 끝없는 아래로 우리를 내팽겨쳐 산산조작을 낼 것만 같다. 가엾은 동물들이, 개와 고양이가 가게 앞을 어슬렁 거린다. 저기 앞의 망고 나무의 가지 마냥 말랐다. 굶주림과 고독의 세계 속에서, 뱃가죽과 마음이 마르고 얼어 붙었다.

 

 

29.07.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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